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25 16:26

조해주 임명·2월 임시회 무산 파장... 여야 서로 책임 떠넘기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 강행 및 2월 국회 임시회 무산의 책임 소재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의 '단식농성'부터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25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2월 국회는 없다'며 극단적 정쟁을 선언하고 릴레이 단식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법이 정한 2월 국회에서 당장 논의해도 모자랄 임세원 법, 체육계 성폭력 비리 근절대책, 2차 북미정상회담 등 산적한 현안을 두고 국민을 기만하는 5시간 30분 단식 투쟁을 선택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국민의 분노를 전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국회는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적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끊임없는 정쟁으로 국민이 원하는 '민생평화국회'를 훼방 놓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을 겨냥한 민주당의 공세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은 '투쟁' 아닌 '투정', '단식' 아닌 '웰빙 단식'을 그만두기 바란다"며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보이콧'이란 말은 뜻을 잃었다. 걸핏하면 보이콧이니 어린아이 밥투정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언론, 통계, 사법장악에 이어 선거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나 원내대표의 말은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짜뉴스 생산과 유통을 통해 지지세력 결집과 여론 반전을 꾀하려는 술수임을 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한국당도 강하게 맞섰다.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특보' 선관위원 임명 강행을 포장하기 위해 새빨간 거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 장악을 위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추악한 협잡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조해주 임명 강행을 합리화하고 2월 임시회 무산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겼다"며 "모두가 '네 탓, 네 탓' 뿐이지만, 모두가 새빨간 거짓이고 궤변이다. 참으로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계속해서 "민주당은 문 대통령 특보출신의 무자격자 인사청문회를 열자며 생떼를 써왔다"며 "이에 한국당은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를 치르기 위해 청와대 인사담당자를 증인으로 불러보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랬더니 이번에는 민주당이 '청와대 청문회'를 하자는 것이냐며 '증인채택 불가'를 고집했다"면서 "막상 한국당이 증인채택을 양보하자 민주당은 아무런 이유없이 청문회 개최를 뭉개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결국 임명 강행을 위한 시간끌기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그럼에도 법적시한 운운하며 대통령의 무자격 선관위원 임명 강행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선관위 장악 의도를 호도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급기야 민주당은 민주주의 말살을 막기 위한 야당의 처절한 몸부림을 두고 '국민 우롱', '소모적 정쟁'이라 폄하하고 나섰다. 각종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으니 투쟁을 접고 2월 임시회에 협조하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역시 뻔뻔함과 교활함이 '손혜원 배출당' 답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