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1.25 18:04
장윤일 아르곤 국립연구소 박사가 KAIST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A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원자력분야 노벨상을 받은 장윤일 아르곤 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세계적으로 독일 등 일부를 제외하고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박사는 올해부터 3년 동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 공학과 석학 초빙교수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장 박사는 일체형 고속로 개발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공로로 1993년에 ‘원자력 분야 노벨상’인 로렌스상을 받았다.

그는 25일 KAIST에서 ‘세계 원자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장 박사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이 일부 원전을 폐쇄하고 독일은 탈원전 정책을 채택했으나 세계적으로 원전이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간 중국과 다른 19개국은 100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신흥 원자력 에너지 30개국도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력 수요가 오는 2050년에는 현재보다 2.5 배, 2100년에는 4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원전을 배제해서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원전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보다 오히려 친환경적이라고도 했다.

석탄·천연가스·석유·수력·태양·풍력·바이오매스 등 다른 에너지원보다 원자력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발생이 없고 원자재와 토지를 가장 적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오해도 많다고 했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2만명 가량의 사망자와 실종자는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 지진과 쓰나미 때문으로, 당시 쓰나미로 원자로 3기의 디젤 제너레이터 오일 탱크가 쓸려 내려갔지만 그로 인한 희생자는 없다는 것이다.

원전 해체비용을 포함한 경제성도 원전이 가장 낫다고 했다.

장 박사는 “사용후연료 처분 비용과 제염 해체 비용을 포함한 원자력 발전원가에 비해 LNG는 3.5 배, 풍력은 3.4 배, 태양광은 4.6 배 더 비싸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장기적으로 고속로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확보해야 원전 기술 선도국이 될 것”이라며 “중단 위기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제4세대 원전 고속로 프로젝트를 재가동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