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26 09:21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해 말부터 한 달 이상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일단 해소됐다.

미국 언론과 백악관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지도부는 25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내달 15일까지 3주간 정부를 재가동하고 이 기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시작돼 35일째 이어진 셧다운 사태는 일단 중지됐다. 하지만 셧다운의 원인이 된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여야 간 간극이 커 기한 내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셧다운 사태가 재연되거나 국가비상사태 돌입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셧다운을 끝내고 정부 문을 다시 여는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스톱갭 법안은 내달 15일까지 3주간 연방정부가 업무가 볼 수 있는 예산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해온 미국과 멕시코간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57억달러)는 포함돼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3주 후에도 국경장벽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모두 알다시피 내게는 매우 강력한 대안이 있으나 이번에는 쓰지 않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제안한 구조물은 국경수비대가 설정한 위험이 높은 특정지역에만 건설되며 이를 통해 사람들과 마약의 불법적 통행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셧다운 사태는 1996년 빌 클린턴 정부의 21일 셧다운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역대 최장 기간 이어졌다. 셧다운으로 미국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국무, 국토안보, 농림, 교통 등 9개 부처가 영향을 받으며 연방 공무원 80만명이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 공원·박물관 등 주요 기관들이 모두 문이 닫혔고, 항공교통 관제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서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선 수백편 항공기 연착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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