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2.05 12:00

기존 심장 관상동맥용 스텐트의 부작용인 염증과 혈관 재협착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스텐트(인공혈관의 일종)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단의 한동근 박사 연구팀이 기존의 관상동맥용 약물방출 스텐트 표면에 수소이온지수(pH) 중화 기능을 가진 수산화마그네슘 무독성 세라믹 입자를 코팅한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수산화마그네슘 무독성 세라믹 입자를 코팅한 스텐트는 염증을 획기적으로 억제하고 재협착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는다.

한동근 박사 연구팀은 제산제나 연하제 등에 이용되는 염기성 수산화마그네슘  세라믹 입자의 pH 중화효과에 주목했다.

기존 스텐트의 부작용은 스텐트에 코팅된 생분해성 고분자가 분해되면서 혈관내 pH를 산성화시켜 혈관 주변 조직세포의 괴사, 염증 등을 발생시키고 재혈착을 가속화시킨다.

연구진은 염기성 수산화마그네슘 세라믹 입자를 첨가하면 산성화된 혈관내 환경의 pH가 중화되고 조직세포가 그대로 생존해 염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생체적합성 세라믹 입자는 인체에 무해하고 생체에서 분해된 뒤 오히려 이로운 마그네슘이온이 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돼지를 이용한 생체 실험에서도 기존 스텐트에 비해 염증이 90% 이상 감소하고 이로 인해 협착률도 3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염증 억제 기술을 스텐트뿐 아니라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한 거의 모든 의료용 이식소재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혈관 스텐트의 세계 시장은 연간 10조원, 국내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 가운데 스텐트는 우리나라 수입 의료용품 중 1위 품목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약물방출 제어 나노 표면 스텐트는 차세대 미래형 스텐트의 국산화 및 실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연구 결과를 '바이오알파'에 기술을 이전했고 현재 실용화 및 국산화가 진행 중이다.

한 박사는 "앞으로 전남대 심장센터와 추가 전임상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며 "2년 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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