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28 15:29

화웨이, 지난해 4분기 23% 늘어...실적부진 장기화 가능성

(이미지=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애플의 지난해 4분기 (2018년 10~12월) 중국 지역 출하량이 2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차이나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의 자료를 이용해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애플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2%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초반 이후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최악의 실적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 늘어났고 비보(Vivo) 역시 8% 성장했다.

SCMP는 “애플의 신제품 XS나 XR 모두 중국에서의 주문량이 계획보다 30% 가량 줄어들었다"면서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 브랜드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더욱 큰 문제는 애플의 이 같은 부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을 사실상 ‘보이콧’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분석가는 “중국내 애플 실적 부진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1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99조9000억~104조4000억원)에서 840억 달러(94조3000억원)로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국시장내 매출 부진에 따른 것이다. 애플이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는 중국 시장내 매출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한편, 지난 4분기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 줄어든 1억800만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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