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28 15:58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하워드 슐츠(65) 전 스타벅스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츠 전 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나는 양당체제에서 벗어나 중도 무소속으로 뛸 것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슐츠는 그동안 '평생 민주당원'을 자처해왔다.

자서전 ’바닥부터 일어나기’(From the Ground Up)의 홍보를 위해 출연한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과 민주당을 모두 비판하며 대선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그는 "우리는 취약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고, 민주·공화 양당은 미국인을 대신해 필요한 것을 일관되게 하지 않은 채 보복 정치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추천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은 양 당이 급증하는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슐츠는 설명했다.

’무소속 출마가 민주당 후보의 표를 빼앗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슐츠는 "자신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면 다양한 투표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의 커피체인으로 성장시킨 슐츠는 지난해 6월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그의 정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슐츠는 약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거부다.

그의 무소속 대선 출마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민주당 의장인 티나 포들로도프스키는 “트럼프의 재선을 돕는 꼴"이라며 난색을 표명했고, 대선 출사표를 던진 줄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장관도 "트럼프가 재선하는데 최고의 희망을 던져줄 것이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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