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28 16:30

2019 한국부자보고서 "인터넷은행, 상품 좋지만 보안문제 걱정"

(자료제공=keb

[뉴스웍스=박지훈·남빛하늘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 중 절반은 향후 5년간 부동산 등 실물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 지역 부동산의 현상유지 가능성은 높게 전망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해 '2019 한국 부자 보고서(2019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약 2개월간 하나은행 PB(Private Baning)서비스를 이용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자의 절반 가량은 향후 5년간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빠르게 침체가 24%, 완만하게 침체가 32%로 집계됐다. 또 현 상태로 정체가 34%, 완만한 회복은 10%로 응답됐다. 지난해 조사(빠르게 침체 6%, 완만하게 침체 21%) 대비 비관적 전망이 늘었다.

부동산 경기는 서울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해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비관론이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중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구성 변경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사람은 18%, 정반대 방향의 의사는 13%였다.

응답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53.1%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거주자의 부동산 비중이 증가한 반면, 지방 거주 응답자는 감소했다.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은 93%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가구당 지출을 살펴보면, 월평균 1226만원을 지출해 일반가계(332만원) 대비 3.7배 높았다. 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응답자들의 소비성향이 약 30%인 반면, 일반가계는 약 70%로 나타나 부자들의 여유자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3구 거주자들의 지출규모가 1366만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으며 강남3구 외 서울 거주자의 월평균 지출규모는 1142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지출규모는 강남3구가 19.7% 증가, 강남3구 외 서울 거주자는 17.1%,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7.9%, 0.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0대 부자들의 지출 규모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빠른 고령화와 함께 액티브 시니어들의 증가로 고령층 부자들의 문화생활 및 사회활동 폭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인터넷은행에 가입한 부자 비중은 34.7%로 지난해(21.1%) 대비 13.6%포인트 높아졌다.

이들의 인터넷은행 가입 계기로는 ‘단순호기심(55%)’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간편한 계좌개설(28%)’, ‘우수한 상품조건(14%)’ 순이었다.

가입 후 인터넷은행을 계속 이용하는 부자의 경우 수시입출식 계좌(21.4%), 대출계좌(13.8%), 체크카드 발급(13.8%), 정기예금·적금 가입(6.9%) 순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터넷은행에 가입했으나 현재 이용하지 않는 부자는 전체의 43.4%에 달했다. 이들은 미이용 사유로 보안문제(30%)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시중은행과의 차별성 없음(27.1%), 오프라인 지점 부재에 따른 불편함(23.4%)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은행 이용 경험과 관련된 만족도는 간편한 계좌 개설(58.2%), 앱 이용 편의성(18.2%), 낮은 대출금리(9.1%), 무료 현금 입출금 및 이체수수료(9.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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