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8 18:40

'청정구례 만들기', 환자 발굴 및 치료지원 사업 첫 모델 제시

대한간학회 회원이 구례군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회원이 구례군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한의학회 산하 학술단체가 지역사회에서 환자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을 되찾아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그동안 학회가 나서서 계몽 차원의 캠페인이나 홍보사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특정 지역의 환자를 찾아내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19일 전라남도 구례군에서 ‘대한간학회가 간(肝)다-청정구례 만들기’ 사업을 벌여 C형간염 확진을 받은 확진자 17명을 대상으로 치료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한간학회의 이번 사업은 의료지원이 필요한 구례군을 직접 찾아 C형간염 검진과 치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C형간염 청정지역 모범사례를 발굴해 국가검진 도입 등 국민의 간 건강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대한간학회와 구례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간의 날인 10월20일 업무협약을 맺고, 구례군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강좌, 진료, 고위험군의 간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3개월 간 섬진강 유역 4㎞ 범위 내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C형 간염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항체 양성자는 48명로 나타났고, 이들에 대한 RNA 검사, 유전자형 검사, 간 초음파 검사 등 정밀검사를 거친 결과 17명의 최종 확진자를 찾아냈다. 유전자형은 1b형 5명, 2a형 10명, 2b형 2명이었다.

19일 진행된 2차 방문지원 현장에는 대한간학회 홍보위원회 소속 소화기내과 전문의(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정용진 교수, 국제성모병원 이상헌 교수)가 확진자 17명(남 6명, 여 11명)에게 정밀 간초음파 검사와 처방, 복약지도 등을 진행했다. 확진자들은 간경변 여부에 따라 8~12주 경구제를 복용하며 치료는다.

C형간염은 처방에 따라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높은 치료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치료를 게을리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른다.

대한간학회 양진모 이사장은 “C형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며 “학회가 무상검진 및 지원 사업을 펼쳐 C형간염의 확산방지 및 퇴치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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