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8 18:44

고려대의대 한창수 교수팀, 언어폭력도 우울증상 1.4배나 높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부부싸움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한규만 교수팀은 가정에서 겪는 부부간 폭력이 일방적으로 아내의 우울증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복지패널 조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기혼 남녀 9217명 중 전년도에는 정상이었다가 조사시점에 우울증상이 나타난 1003명을 분류해 부부간 폭력과 우울증상 발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일방적으로 당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상 발생 위험이 1.9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상 발생위험이 1.4배 높았다. 언어폭력이 신체폭력에 비해 위험성은 다소 낮았지만 그래도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기혼 남녀 중에서도 60세 이상의 고령자나, 저학력일수록, 또 소득이 낮을수록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졌다.

특히 여성은 가족 구성원 간의 불만족, 아동 및 청소년기에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 역경을 경험한 경우 우울증상 발생의 위험율이 올라갔다.

반면, 남성은 이 같은 언어 폭력이나 신체 폭력 경험이 우울증상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창수 교수는 “명절이 되면 부부싸움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남편의 폭력사건이 1.5배나 올라간다는 통계가 있다”며 "가까운 가족일수록 서로 배려해야 부부의 안정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