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9 11:47

식약처, 종래 3일 생존설 뒤집어…조리기구 별도 사용·완전 익혀 먹기 등으로 교차감염 차단해야

캠필러박터균에 의한 식중독 예방 요령
캠필러박터균에 의한 식중독 예방 요령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캠필로박터균이 공기 중에서 3일간 살 수 있다는 기존 상식과는 달리 2주까지 생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닭고기를 가공 또는 조리할 때 교차오염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9일 캠필로박터균의 병원성 특징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생산·유통·소비단계별로 안전하게 취급·섭취할 수 있는 규정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2003년 이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 환자는 5722명에 이른다. 주로 식중독은 하절기에 집중발생하며 최근 들어서도 계속 증가세다.

안전평가원은 공기에 노출돼도 오래 생존하는 균이 식중독 환자에게서 많이 검출된다는 해외 정보에 따라 국내 도계장·도압장(오리 도살처), 그리고 소매점과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닭, 오리를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분석대상은 식육 490건(닭 371건, 오리 119건)이었으며, 이곳에서 캠필로박터균 219균주를 분리해 호기내성도와 병원성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닭에서 분리한 캠필로박터균 가운데 40%, 오리는 30%정도가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으로 확인됐다.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일반 캠필로박터균과는 달리 높은 산소농도에도 2주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게다가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일반 캠필로박터균에 비해 병원성 유전자 비율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나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국내에서 검출된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이 해외 식중독 환자에게서 분리된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과 대부분 같은 유전형(CC-21, CC-45)에 속한 것도 확인했다.

안전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생산단계부터 가공 및 유통단계까지 닭고기 취급과 관련한 안전관리를 만들어 제시했다.

생산단계에서는 가금류 입고 시 출입차량·작업자에 대한 철저한 소독, 가금류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사료와 물 제공, 울타리 설치로 야생동물과 접촉 차단, 사육시설 출입자의 발판 및 소독조 설치 등을 권했다.

또 가공 및 유통단계에서 작업자는 도살한 닭·오리 세척 시 염소세척수(20∼50 ppm)를 사용해 남아 있는 균 제거, 개인위생 및 사용도구의 위생상태 지속 점검, 추가적인 미생물 오염 방지를 위한 신속 포장 등을 주문했다.

소비단계에서도 닭고기를 채소·과일과 같이 가공하지 않고, 먹는 음식을 먼저 준비하고, 닭고기의 전처리와 조리는 가장 마지막에 할 것을 당부했다

그밖의 유념해야 할 사항으로는 조리 시 도마·칼 구분 사용, 닭고기 손질 식기(도마, 칼 등)세척, 조리 후 충분한 손씻기, 닭고기 중심부까지 완전 익히기(75℃, 1분 이상), 육회 섭취 피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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