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2.03 08:00
명절을 맞아 장거리 운전이나 전부치기 등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다. 이럴 때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자. (사진=픽사베이)
명절을 맞아 장거리 운전이나 전부치기 등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다. 이럴 때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명절증후군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관절질환이다. 평소와는 다른 자세를 취하거나, 한 자세로 반복적인 동작을 취하다보면 가장 피로도를 느끼는 부위가 관절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운전, 차례상을 위한 전부치기 등은 대표적인 관절건강 위협요인이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의 도움말로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동안 건강하게 관절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귀성 귀경길 승차시에는 어떤 자세가 좋을까

앉아 있을 때와 서 있을 때 어느 쪽이 허리가 더 아플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앉아 있는 것이 허리부담을 적게 느낀다고 답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그림1> 자료를 보면 앉아 있을 때 허리에 걸리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높다.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률 (출처=뉴만)

압력은 앉는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 허리를 110도로 약간 비스듬히 앉으면 15%, 100도면 40%, 90도로 앉으면 90%나 압력이 더 올라간다. 따라서 장거리를 운전할 때는 110~115도로 등받이에 약간 기대는 형태로 앉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물론 가끔씩 허리를 움직여주거나 스트레칭하는 것도 필요하다. 척추뼈를 붙들고 있는 인대와 건, 근육을 풀어줘 유연성을 유지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깨주변 뭉치는 ‘차례상 증후군’

주방에서 오랜 시간을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주부들에게도 관절은 취약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주부들이 저녁에 어깨를 주물러달라고 주위에 요청하는 것은 어깨 주변 근육이 뭉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깨뼈만의 문제가 아니다. 목을 수그리고 작업을 하다보면 경추(목뼈)에 부담이 생기고, 그 영향으로 승모근이 뭉친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4㎏ 정도다. 만일 이 정도 무게의 아령을 들고 팔을 뻗어보자. 손목과 팔이 과연 몇 분을 버틸 수 있을까. 같은 원리로 머리는 앞쪽으로 숙일수록 목뼈와 승모부위의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이 자세가 습관화하면 거북목이나 일자목(사진)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거북목은 경추디스크나 퇴행성 질환을 촉발한다.

따라서 주방에서 일할 때는 항상 머리를 세우는 곧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어깨를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 때 삐끗…염좌? 압박골절?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작스레 동작을 바꿀 때가 있다. 명절에 이런 상황이 곧잘 나타난다. 예컨대 장시간 운전한 뒤 차 트렁크에서 선물을 꺼낼 때, 주방에서 같은 자세로 일하다 갑자기 허리를 펼 때, 아내를 돕는다고 구부린 자세에서 물건을 옮길 때 갑자기 허리에 삐끗하는 증상을 느낀다.

짐을 들기 위해 구부릴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률 (출처=뉴만)

이처럼 예고 없이 찾아오는 허리 증상을 ‘마녀의 일격’이라 부른다. 통증은 비슷해도 질환은 다를 수 있다. 가벼운 경우로는 척추염좌이거나, 심하면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디스크탈출증일 수도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어르신의 경우엔 척추압박골절도 의심할 수 있다. 증상도 다양해 허리가 묵직하거나, 갑작스런 통증으로 움직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어쨌든 우선 안정을 취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모든 관절은 유연하게 유지해야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자세를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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