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9 17:22

vTv 테라퓨틱스, 메트포르민과 병용투여…심혈관질환 예방 및 대사증후군 억제 효과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저혈당을 유발하지 않고, 기존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이 임상 2상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약기업인 vTv 테라퓨틱스(vTv Therapeutics)는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TTP399’가 기존 약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혈당 개선과 함께 심혈관질환 예방 및 대사증후군 억제 효과까지 보였다고 국제 의학학술잡지인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월16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소개했다.

TTP399는 간(肝)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글루코나제(간에서 합성되는 효소로 포도당을 글루코스육인산으로 변환시킨다)를 활성화하는 약이다.

그동안에도 글루코나제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었지만 저혈당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TTP399는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도록 디자인돼 글루코키나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임상 연구팀은 기존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 치료를 받고 있는 2형 당뇨병 환자 190명을 대상으로 TTP399(1일 800㎎)을 병용투여한 뒤 위약투여군 또는 DPP-4억제제인 시타크립틴(제품명 자누비아) 병용군과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과 TTP399 병용투여군은 위약 또는 시타크립틴 병용투여군에 비해 6개월 후 HbA1c값이 큰 폭으로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 환자들은 심각한 저혈당 현상은 없었고, 중성지방의 상승도 보이지 않았다.

임상을 이끈 이 회사 Carmen Valcarce 박사는 “ TTP399은 혈당조절 기능이 기존 약과 동등하거나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며 “기존 약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거나 예상할 수 없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환자에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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