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9 18:37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기간에 감염병 집단발생에 대비하는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키로 했다. 또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메르스, 홍역 등 해외감염병 예방과 주의를 안내하는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설 연휴 친지방문 및 국내 여행 등으로 증가하는 질환은 노로바이러스감염증과 인플루엔자 확산이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하는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만큼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위생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12월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가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감소추세다. 질본은 하지만 아직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예방접종과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증상 초기 진료받기 등을 당부했다.

해외여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홍역, 세균성이질, 모기매개감염병 등 감염환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출국전 여행지 감염병 정보 확인, 예방접종 및 예방약ㆍ예방물품 챙기기, 입국 후 의심증상 있을 시 의료기관에 여행력 알리기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672건으로 2017년 529건 대비 27% 증가했다. 가장 많은 질환은 뎅기열로 195명(29%)이 감염됐고, 다음은 세균성이질 162명(24%), 장티푸스 100명(15%), 말라리아 75명(11%) 순이다. 유입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가 88%를 차지했고, 아프리카도 7%나 됐다.

예방수칙은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먹기 등이다.

최근 방역당국을 긴장시킨 홍역도 추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와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40명의 홍역환자가 확진됐다. 이들 중 대부분이 홍역 예방접종(MMR) 2회를 완료하지 않았거나 홍역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해외유입으로 인한 산발적인 발생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질본은 홍역 유행국가 여행시 최소 1회 홍역(MMR)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면역증거가 없는 1968년 이후 출생한 성인(20~30대)과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에 1회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여기서 면역 증거란 홍역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홍역 예방접종 2회 접종기록, 홍역 항체검사 양성 등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기간에 긴급상황실(EOC)과 1339콜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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