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30 09:45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KBS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고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민병대 병력수를 2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위협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군 관련 행사에 참석, 오는 4월 중순까지 민병대 수를 200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명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사회주의 혁명을 방어하고 군부를 돕는 민간인들을 훈련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창설한 군대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반(反)정부 시위대에 대한 진압도 대체로 민병대가 맡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민병대 증강 계획은 최근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5000명 병력을 콜롬비아로’라고 적힌 메모장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검찰은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해 출국금지와 자산동결을 대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트위트를 통해 "민주주의를 전복시키고 과이도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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