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30 10:17

하원, 7개 수정안 중 2건 가결

테리사 메이 총리. (사진=BBC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실행을 두 달 앞두고 EU와의 재협상을 선택했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재협상을 요구하는 플랜 B 수정안을 가결한 반면, 브렉시트 연기안은 부결시켰다. 이날 하원에 상정된 7개의 수정안 가운데 5건은 부결되고 2건은 가결됐다.

우선,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의 최대 원인이었던 ‘안전장치’(backstop)를 다른 협정으로 대체하도록 한 이른바 '브래디 수정안'을 16표 차로 가결, EU에 재교섭을 원하는 메이 총리의 의향을 사실상 승인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다음 달 말까지 비준되지 않으면 브렉시트 시점을 올해 말까지 9개월 연장하자는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 등의 수정안은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결정 시기를 늦출 뿐이라며 이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정리하면, '노 딜'은 피하면서 '안전장치' 부분을 두고, 한편으로는 EU와의 재협상을 거쳐 예정대로 3월 29일 EU를 떠난다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EU가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EU는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EU와 영국이 타결한 합의안이야말로 브렉시트를 질서있게 진행하도록 보장하는 최선의 유일한 방안"이라며 메이 총리의 재협상 추진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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