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2.05 15:42
제4차 시리아 인도적 지원 회의에 참가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왼쪽)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YTN 영상 캡쳐>

국제 사회가 시리아에 인도적 지원을 위해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넘는 자금을 내놓는다.

4일(현지시간) 세계 70여개국 대표들은 영국 런던에서 유엔·영국·독일·쿠웨이트·노르웨이 공동주최로 열린 '제4차 시리아 인도적 지원 회의'에서 각국의 지원 규모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시리아 인도적지원 국제회의가 개최됐다. 

먼저 유럽연합(EU)은 올해 34억 달러(약 4조7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독일은 올해 13억3600만 달러를 포함해 2018년까지 25억달러(약 3조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영국은 2020년까지 17억5000만 달러(약 1조4400억원), 미국은 올해 8억9000만 달러(1조639억원)를 지원한다.

노르웨이는 올해 2억9000만 달러 등 2020년까지 11억7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를 , 일본은 올해 3억5000만달러를(4184억원),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1억3700만 달러(1637억원)를 각각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유엔은 시리아 내 1350만명과 국외 870만명의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구호와 아동 교육 등 개발에 필요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반 총장은 앞선 연설에서 "시리아 내 상황은 지옥에 가깝다"면서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시리아 아동들을 몇 년이 아니라 몇 개월 안에 모두 학교에 보내자면서 "희망을 주는 게 교육받은 시리아인들의 탈출을 누그러뜨리고 잃어버린 세대의 급진화를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우리 시대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의 지원 약속은 시리아인들과 이들 지역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편에 설 것이며 얼마가 걸리더라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지원은 난민들이 위험한 여행을 떠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엔 주재 시리아 평화회담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대표들 간 대표 자격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일시 중단된 가운데 열렸다.

반 총장은 "군사적 해법은 없다. 정치적 대화만이 시리아인들을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회담 중단에 "러시아 공습으로 가능해진 시리아 정부군의 지속적인 공격은 정치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시리아 정부 측과 러시아를 비난했다. 또 케리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과 휴전 이행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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