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30 17:4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중서부 지역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시카고의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뚝 떨어져 남극보다 더 추울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북극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냉동한파를 몰고와 시카고가 남극 일부 지역보다 더 극심한 추위에 시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시카고의 30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15도, 31일 오전 기온은 영하 27도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맹추위에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시카고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54도로 예상된다. 남극 프리스틀리 빙하가 30일 낮 최고기온 6도, 31일 오전 기온 영하 7도로 예보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주 시카고는 남극보다 더 춥다.
또한 29일 오대호 주변인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일대의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 영하 30도가 되면 15분 이내에 피부가 얼어붙는다.
국립기상청은 미국 중서부에서 동부까지 미국 인구의 25%인 8300만 명이 이번 주 영하의 추위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기록적 한파로 동사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3명이나 나왔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선 지난 27일 새벽 20대 남성이 친척과 함께 사는 집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리노이 주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날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혹한이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주민들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주 전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 최대 학군인 밀워키 교육구과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 교육구는 30일까지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또한 29일과 30일 사이 중서부에서 모두 16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미국의 우편·화물 배송업체 USPS는 미네소타와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서부에서 우편배달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