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31 08:09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니콜라스 마두로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과 대화가 가능하다며 협상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재선거는 절대 불가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국익을 위해 야권과 대화할 수 있다”면서 "정치 토론의 좋은 형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과 미국 등이 요구하는 대선 재선거는 일축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5월 합법적 대선이 치러진 만큼 차기 대선인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서방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해 "그가 국가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만, 검찰과 법원의 결정을 기다린 뒤 체포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남미의 베트남으로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미국 국민이 이를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일차적 목적은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다른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확인 매장량으로 세계 최대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고, 금 매장량도 세계 최대임을 입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가스 매장량은 세계 4위고 다이아몬드, 알루미늄, 철, 매장량도 엄청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가 콜롬비아 정부와 마피아에 나의 암살을 사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각별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항상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제, 통상, 석유·가스, 군사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국 간 군사협력에 대해 언급하며 "러시아로부터 첨단무기 수입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오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다”며 “미국인들은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베네수엘라로 여행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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