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01 11:40

산업부 "경쟁력 문제 아닌 경기순환적 요인"
1월 수출 물량 8.4% 늘고 단가 13.1% 줄어
성윤모 "2월 중 수출활력 제고방안 발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반도체 단가 하락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월 수출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463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물량은 8.4% 늘었으나 단가가 13.1% 하락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줄었다. 다만 수입도 450억2000만 달러로 1.7% 감소해 무역수지는 13억4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84개월째 이어졌다.

산업부는 1월 수출 부진 이유로 “주요국 수출도 지난해 말부터 감소 추세”라며 “경쟁력 문제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1.3% 줄었던 지난해 12월 중국(-4.5%)과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의 수출도 모두 감소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기순환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품목을 제외한 1월 수출은 314억8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0.7% 감소하는데 그쳤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수출 감소율은 0.9%로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반도체 수출이 23.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의 구매연기·재고조정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한데 주로 기인한다. 1월 반도체 수출은 74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24억3000만 달러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뒤 지속 하락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34억7000만 달러, 석유화학은 39억8000만 달러로 각각 4.8%, 5.3% 줄었다. 국제유가는 서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대중 수출이 108억3000만 달러로 19.1% 줄었다. 특히 대중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수출 하락에 영향을 크게 주고 있다. 1월 대중 수출은 선박·컴퓨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대중 수출은 1~20일 기준 각각 40.0%, 36.4%, 13.7% 감소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2월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