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 기자
  • 입력 2019.02.02 16:23

세트 수요 부진이 두드러졌던 분기
MC 사업부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

[뉴스웍스=장원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일 LG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부문이 부진하지만 마찬가지였던 2015년과 2016년 수준의 저점 밸류에이션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올 상반기 침체된 신흥국 수요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MC 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며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으나 주력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역성장으로 출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유통 재고 소진을 위한 추가 비용 투입이 이어지며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H&A와 HE 사업부 역시 비우호적인 신흥국 매크로 환경이 외형 및 손익에 영향을 주며 기대치 대비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고의영 연구원은 “MC 사업부는 유통 구조 효율화, 모듈화 등 원가 개선 활동을 진행 중이나 원가 개선폭보다 외형 감소폭이 더 가파르다”며 “이는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길어짐에 따라 수요가 역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중 북미 시장의 출하 비중은 55% 수준인데, 북미 시장은 작년 한 해 11.1% 역성장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LG전자의 세트 출하량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역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MC 사업부의 유의미한 적자 폭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MC 사업부의 연간 영업적자율 추정치를 기존 -9.2%에서 -11.1%로 추가 하향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64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53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4.5%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6.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9.6% 조정된 수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HE부문의 경우 프리미엄 TV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수요의 기저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이같은 우려가 시장 기대치에 반영되는 과정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신흥국의 매크로 환경 부진이 지난 하반기부터 LG전자의 실적 및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 만큼, 수요 개선 여부 및 해당 지역에서의 통확치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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