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2.07 09:28
조재범 전 코치가 7일 검찰에 송치된다. (사진=YTN 뉴스 캡처)
조재범 전 코치가 7일 검찰에 송치된다.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조재범 전 코치의 혐의를 입증한 결정적인 단서는 '심석희 선수의 메모'와 'SNS 대화 내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7일 조재범 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협박·강요 등 혐의로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결정타로 채택된 증거는 바로 '심석희 메모'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할 때마다 자신의 심경을 적었는데, 100페이지 이상의 해당 메모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에둘러 표현한 심경과 함께 성폭력이 일어난 장소와 날짜가 구체적으로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심 선수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에서 복원한 메시지 내용도 결정타였다. 문자메시지와 텔레그램, 카카오톡 대화에는 범죄사실을 암시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 동료 선수 등 9명의 참고인 조사 진술도 심 선수 입장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성폭력 사례와 비교해 봐도 유력하게 볼 수 있는 증거가 많이 나와 혐의 입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는 2차례 경찰 조사에서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수사자료를 받는 대로 상습상해 혐의 등으로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받고 수감 중인 조 전 코치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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