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07 12:32

폼페이오 "굶주린 국민들에게 국제 원조가 전달되도록 해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위키미디어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콜롬비아와 국경을 잇는 다리를 전면 봉쇄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는 전날인 5일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다스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이 곳에 유조탱커와 화물 트레일러를 배치하고 임시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는 카메라를 통해 바리케이드 설치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쿠쿠타는 카리브해 섬과 함께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이 요청한 국제 원조물자를 수령할 주요 지점 중 한 곳이다.

국가수비대가 구조물품 공급로 차단에 나선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을 경우 내정 간섭이 일어나고 마두로 대통령 퇴위의 빌미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NN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경을 넘는 원조가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침략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 당신들은 베네수엘라에게 굴욕감을 주려고 하지만 나는 우리 시민들이 굴욕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며 원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야권의 반정부 운동을 이끌고 있는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식품·의약품 부족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원조를 호소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마두로 정권은 굶주린 국민들에게 국제사회의 원조가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개입행위를 거부한다는 국민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1천만 명의 서명을 모아 미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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