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2.07 13:56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왼쪽)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만나 한국을 자동차 관세 조치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설 연휴기간 미국 정부와 의회 유력 인사들을 찾아 자동차 232조 관련 아웃리치를 진행해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아울러 미 정부 핵심 관계자를 만나 철강 232조와 관련된 우리 업계 애로사항도 전달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현종 본부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이달 6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 정부 핵심 관계자를 만나 232조 관련 한국 지지 활동을 전개했다.

김 본부장이 만난 주요 인사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로스 상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인사와 척 그래슬리 상원 재무위원장,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 등 의회 내 통상 관련 의원 등이다.

그는 이들과 접촉해 한국이 가장 먼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타결하고 발효했으며, 개정협정으로 미국의 자동차 분야 민감성을 반영하였을 뿐만 아니라 상호 호혜적인 교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정부인사들은 한미 FTA 개정협정 비준 등 그간 한미 간 경제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측 노력을 평가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 재무위원장, 데이비드 퍼듀, 스티브 데인스,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 등 미 의회 인사들은 한국이 FTA 체결국이자 성공적인 개정협상 타결국가로서 여타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 공감을 표명하고, 한국의 상황이 고려될 수 있도록 미국 백악관 주요 인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해 나가겠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업계를 대변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미국 기업들이 이미 미중 간 상호관세부과, 철강 232조 관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자동차 232조 관세가 사용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미 농업계도 자동차 232조 조치 시행 시 무역분쟁으로 인한 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정부와 의회에 232조 조치가 부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또한 김 본부장은 철강 232조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미 상무장관, USTR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철강 분야 대미 수출 제한과 쿼터의 경직적 운영으로 인한 업계의 우려와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게는 철강 232조 관련 품목예외는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의 철강 수요기업에게도 도움이 됨을 강조하고, 한국산 철강의 품목예외 신청에 대하여 미국의 조속한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더불어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은 미 상무부의 제조업 담당 차관보와 철강 232조 담당 차관보를 만나 철강 232조 쿼터 및 품목예외제도 운영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의 국가안보영향조사 보고서는 제출기한인 오는 19일까지 약 2주 앞두고 있으며, 보고서 제출 이후 90일 이내 미국 대통령이 조치 결정을 하도록 돼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이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될 수 있도록 미측에 우리 입장을 지속 전달하는 한편, 철강 232조 관련 업계 애로사항 해소,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협정의 안정적 이행 등을 위해 미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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