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2.07 13:57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가 사망하면서 1억 900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612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인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의 설립자인 제럴드 코튼은 지난해 12월 인도에 방문했다가 지병인 크론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문제는 코튼 대표가 쿼드리가의 암호화폐 대부분을 콜드 월렛에 보관한 데서 비롯됐다. 콜드 월렛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지갑으로, 해킹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면 보관한 암호화폐를 회수할 수 없다.

CNN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해당 콜드 월렛의 비밀번호는 코튼 대표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튼 대표의 부인과 쿼드리가 임직원도 비밀번호를 몰라 11만명 이상의 거래소 이용자가 손해를 입을 위기에 놓였다.

쿼드리가는 코튼 대표의 PC 해킹 의뢰 등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자산 복구를 위해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다. 캐나다의 노바 스코티아 고등법원은 지난 5일 이를 허용했으며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을 감사 기관으로 지명했다.

한편, 인도로 떠나기 전인 11월에 코튼 대표가 자신의 자산을 부인과 애완견이 상속하는 내용의 유언장에 서명한 것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쿼드리가의 행보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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