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2.07 14:14
(사진=YTN 뉴스 캡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국당 당권 도전을 7일 공식 선언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통해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하고 넘어서야 한다.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다.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한국당에 덧씌워진 '친박(친박근혜)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는게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총선을 치르면 참패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어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듯 발언했다.

먼저 오 전 시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줘 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고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한 듯 말했다.

그는 "제1야당 대표로서 흠결이 있거나 과거가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방어를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며 "눈앞의 이익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는 분들이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실상 당권 경쟁자인 황 전 총리를 염두에 둔 듯 오 전 시장은 "당 조직 전체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들 앞에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당 체질부터 강화하겠다"고 전제한 뒤 "이는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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