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2.07 14:50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1호 신발기업인 주식회사 화승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대리점 등 협력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르까프·케이스위스·머렐 등 3개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브를 유통하는 화승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법원은 곧바로 채권추심과 자산 처분을 막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화승은 1953년 설립된 국내 1호 신발기업인 동양고무산업이 모태다. 1980년 화승으로 회사명을 바꾼 이후 1986년 르까프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국내 신발 산업 중흥을 이끌었다.

아웃도어 열풍 속에 2011년에는 매출액 5900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해 언더아머, 뉴발란스 등 외국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매출이 급감해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2013년 영업이익이 6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이후에도 경영은 악화해 2016년에는 369억원, 이듬해에는 5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KDB 산업은행과 사모펀드 운용사 KTB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재 전국에 르까프 매장 280곳, 케이스위스와 머렐 매장을 각각 160여곳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승에 의류·신발 등을 공급한 납품업체와 원부자재 공급 업체가 줄줄이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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