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2.07 16:27

평화당 "한반도 평화에 재 뿌리는 몽니 삼가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로 나선 홍준표 전 대표의 최근 발언을 두고 여야 간의 공방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6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북회담과 한국당 전당대회 일자가 겹치는 것에 대해 "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7일 이해식 대변인이 오전 현안 브리핑을 내어 "홍준표 대표가 또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며 "북으로 보낸 귤 상자에 귤만 들어있겠냐는 '귤 음모론'을 능가하는 날짜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북미회담이 2월 말에 열리리라는 것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약속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라며 "이 공개된 사실을 근거로, 북미회담과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가 겹쳤다고 한 달 이상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홍 전대표의 주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혹시, 뒤쳐진 당내 지지도를 의식해 시간벌기를 하자는 주장은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정부는 지난번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를 봤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지방선거 직전에 이루어진 미북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쓰나미로 저희 대한민국의 지방선거를 덮쳤고, 그렇게 해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당대회 날짜와 공교롭게 겹치게 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며 "이것이 의심이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행여나 내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 본 정부여당이 만약에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계획한다면 '아서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평화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입장에 힘을 보탰다. 평화당의 문정선 대변인은 "한국당 전당대회는 북미회담 효과를 '감살'하려는 술책이냐"며 역공을 펼쳤다. 이어 "북미회담에 문재인 패싱을 외치며 조롱하던 한국당이었다"며 "한국 정부가 북미회담을 조율하는 운전석에 앉았다면 칭찬해야 마땅한 일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죽하면 북미조차 자유한국당은 패싱이겠는가"라며 "아무리 정쟁에 눈이 멀었어도 한반도 평화에 재 뿌리는 몽니는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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