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09 06:05

오너 갑질 영향, 일반기업비서직 인기 하락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과거 비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기업을 포함한 일반기업비서직 자리를 로펌비서와 회계법인비서가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비서 인재추천기업인 한국팔로워십센터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서 취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로펌비서, 회계법인비서, 외국기업비서, 일반기업비서, 국회비서 등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고 9일 밝혔다. 

로펌비서 중에는 김앤장 등 대형 로펌비서가 특히 인기가 높았고 회계법인비서도 삼일 등의 대형 회계법인 비서가 인기가 많았다. 대형 로펌비서와 대형 회계법인비서는 보통 상시채용으로 연중 진행되며 경쟁률이 치열할 때는 100대 1이 넘어가기도 한다. 

이들 법인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최근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최근 구직자들의 취업 성향과 인문계, 예체능 등을 전공한 여대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직무가 비교적 뚜렷한 비서직으로 그 수요가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일반기업 오너들의 갑질로 일반기업 비서직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영향도 있다. 

한편, 대형 로펌비서는 대졸 초임기준 평균 연봉 3300만~4200만원 정도이며 대형 회계법인비서는 대졸 초임기준 평균 연봉 2400만~3200만원 수준이다. 

박세령 한국팔로워십센터 대표는 “과거 비서문화가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문화였다면 현재는 합리적인 업무 파트너로서 비서의 위치가 격상되고 있다”며 “그에 따라 다양한 역량을 가진 비서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대형 로펌비서와 대형 회계법인의 요청으로 비서를 추천할 때 법인의 요구사항을 확인해보면 해가 지날수록 요구 역량과 기대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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