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2.08 12:13

미 연구팀, "만성질환 예방관리로 이용률 낮춰야 의료예산 절감 가능"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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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어떤 질환이 응급실을 많이 이용하게 만들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응급실 외래를 이용한 대규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년층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 중에서도 당뇨병이 수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응급시스템 개선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만성질환을 관리해 응급외래를 줄이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2014년 응급외래를 이용한 캘리포니아주 거주 65세 이상 고령자 125만9809명(응급외래 진찰 279만2219건)을 대상으로 질병 특징과 이용패턴을 조사했다.

이중 응급 외래를 6회 이상 이용한 고령자는 전체의 5.7%인 7만1449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진찰 건수는 전체의 59만2407건인 21.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이 2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성폐질환(21.5%), 신장병(19.1%), 울혈성심부전(16%), 말초혈관질환(15.1%)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응급외래를 자주 이용하는 노인은 이용 빈도가 낮은 환자에 비해 입원 또는 전원할 확률이 높았고(85.8% 대 44.6%), 1년 동안 3곳 이상 병원을 찾는 비율도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이들 환자들이 여러 지병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미국 보건의료연구품질청(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 AHRQ)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체 인구 중 고령자의 비율은 15%다. 하지만 이들이 소비하는 총 의료비는 21%에 이른다. 또 의료비 상위 1% 중 절반을 고령자가 차지하고 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응급 외래진찰 중 15%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라고 보고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에드워드 캐스틸로 박사는 “노인은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응급의료를 점점 더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응급의료 서비스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율을 줄이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 말했다.

또 논문의 공저자이면서 현재 비영리 의학연구기관 West Health에 소속된 켈리코 박사는 “고령자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관리가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노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들의 질병을 보다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내용은 ‘Annals of Emergency Medicine’ 1월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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