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08 16:12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로부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내셔널인콰이어러와 그 발행인인 데이비드 페커가 자신을 협박하고 강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와 폭스TV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의 불륜설을 보도한 바 있다. 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의 허리 아래를 찍은 셀카 사진, 달라붙는 속옷과 수건만 걸친 베이조스 사진, 센체스의 노출 사진 등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글에서 자신이 벌이고 있는 조사를 멈추지 않으면 더 상세한 뉴스와 노출이 심한 사진들을 발행하겠다고 인콰이어러 측이 협박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협박을 들어주지 않고 대신 사태의 전모를 밝힌 이유에 대해 "내 위치에서 이런 종류의 협박에 저항하지 못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이같은 일을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현재 베이조스는 사설 조사관을 고용해 어떻게 인콰이어러가 그와 산체스 사이에 사적으로 오간 외설적인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을 확보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관들은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의 밀애를 보도한 것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앙숙으로 유명하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실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WP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공격해왔다.

그런데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AMI의 사장인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페커는 2016년 대선 캠페인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고 이 이야기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독점보도권을 확보한 뒤 실제 보도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를 막은 것이다.

한편, AMI와 백악관 측은 베이조스의 폭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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