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2.09 07:30
종양은 등껍질 없는 거북이의 허벅지에서 발견됐다. CT스캔 영상을 통해 종양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골육종(뼈암)은 지난 수천년동안 인류를 괴롭혀 온 질병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400~500명씩 새롭게 뼈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뼈암은 신체 어느 곳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10대 청소년에게 가장 흔한 타격을 준다.

일부 과학자들은 암이 잘못된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야기된 현대적이고 인공적인 질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훨씬 오래전부터 뼈암이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나왔다.

뼈암에 걸린 2억4000만년전 거북이 화석이 발견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9일 보도했다.

종양은 등껍질 없는 거북이로 알려진 원시 동물의 허벅지에서 발견됐다.

초기 거북은 껍질이 없었다. 몇몇은 부리와 매우 긴 꼬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크기가 무려 8피트(2미터 40㎝)에 달했다.

그들의 넓은 갈비뼈, 납작한 몸통, 그리고 강한 사지를 갖고 있었으며, 진흙을 파서 알을 묻거나 해안 근처의 얕은 물에서 먹이를 찾도록 진화했다.

이 거북은 공룡이 최초로 등장하던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다.

야라 하리디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장은 "이번에 트라이아스기에 종양이 발생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암이 현대의 생리적 결함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척추 진화와 함께 한 매우 뿌리 깊은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화석 표본에서 확인된 종양은 현재 인간의 뼈암과 일치한다.

2억4000만년 전 살았던 등껍질 없는 거북 조상인 파포슐리 로시네. 파포슐리의 다리뼈에서 파충류, 새, 포유류를 포함한 동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뼈 암이 발견됐다. <그림제공=뉴욕타임스>

이 거북 화석은 2013년 독일 남부 벨버그 마을에서 발굴됐다. 뼈암은 강력한 현미경과 스캐너로 확인했다.

뼈암 감염 부위는 왼쪽 다리의 뒤로 엉덩이 관절을 향해 있었다.

이것은 파충류, 새, 포유류에서 가장 오래된 뼈 암 발생 사례라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그리스어로 '대부 거북이'를 뜻하는 파포슐리 로시네라는 이름의 이 거북은 몸통이 넓고 두개골이 작으며 긴 꼬리를 포함해 길이가 8인치(약 20㎝) 정도에 불과했다.

커다란 눈구멍을 가진 두개골은 뾰족했다. 거북의 특징으로는 갈비뼈가 넓어지고 껍데기의 발달할 다른 뼈들이 있었다.

고대 질병의 연구인 고생물학은 병원균, 면역 체계, 치유와 환경의 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인류에게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뼈암 사례는 160만~180만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와르트크란스 동굴에서 사망한 초기 조상의 발가락에서 나왔다.

하지만 역사적 증거가 적어서 암의 정확한 기원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악성 종양의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묘사는 18세기 후반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1990년 페루에서 수천 년 된 미라를 부검한 결과 30대 중반의 여성이 왼쪽 팔에 악성 종양을 가진 사례가 적어도 한 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종양학 의사협회 기관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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