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2.07 15:42
전문가 "남은 연휴기간 급변사태 없다면 연휴 뒤 소멸 될 수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남북한 관계가 남은 설 연휴 기간동안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국내 증기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사흘이나 시장이 열리지 않고 ▲이미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 등으로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시장에 주입됐기 때문이다.
◆통계로 입증된 북한 리스크 학습효과
가장 가까운 통계는 지난달 6일이다. 이 때 북한은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날은 장이 한 창 열리고 있던 주 중인 수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당시 전일대비 0.26%(5.10p)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8월20일 북한의 서부전선 기습폭격 당시 코스피가 2.01%나 크게 떨어지긴 했으나 8월25~31일 거래일기준 5일연속 상승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지난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때 코스피의 낙폭은 0.26%에 불과했다.
다음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은 이 해 12월19일 월요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스피는 이날 3.43% 크게 폭락했다. 증시 패닉에 대한 우려는 단 이틀만에 해소됐다. 이틀 후인 12월 21일 코스피는 3.09% 오르며 회복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핵실험 때도 낙폭은 약보합 수준인 0.20%에 불과했다.
특히 북한 리스크 중 가장 강력할 수 있었던 2005년 2월10일 북한의 ‘핵 보유 선언’ 당시 코스피는 0.21%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일주일뒤에는 선언 당일대비 오히려 3.68%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대부분 5일 이내에 증시가 낙폭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 북한리스크 이외 대외변수는 주목해야
북한리스크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지라도 주변국가 특히 미국과 중국 등 G2국가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변수는 미국이나 유엔의 대응 수위이고 그 수위가 높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관점도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며 "결국 미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서는 리스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사일 발사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며 "6자회담 등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긴장 상태가 길어지면서 잠재 리스크가 누적될 경우는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북한 미사일 발사의 증시 영향이 기본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남북간 대치 등 긴장상태가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아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면서 "이번 북한발 리스크의 영향이 일반적인 예상대로 단기에 사라지면 연휴 뒤 증시는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서 낙폭을 만회해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