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2.11 11:59

서울성모병원 김영균 교수팀, "폐기능 유지하려면 고지방식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 개선해야"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왼쪽)교수와 이혜연 교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왼쪽)교수와 이혜연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사증후군이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 외에도 폐기능 감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이혜연 교수팀(호흡기내과)은 최근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폐기능 감소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9~85세 1만71명을 대사건강과 비만 여부에 따라 4개 군으로 나눴다. 4개군은 단순비만 그룹(MHO,15.6% 1569명), 대사증후군 그룹(MUHNO, 8% 804명), 단순비만+대사증후군 그룹(MUHO, 16.3% 1637명), 건강한 그룹(MHNO, 60.2%인 6061명) 등이다.

여기서 단순비만이라 함은 체질량지수로는 비만군에 속하지만, 인슐린 감수성이 높고 내장비만도가 낮아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2가지 항목의 폐기능을 측정했다. 폐활량(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최대한 내쉬는 양, FVC)과 1초 호기량 (1초 동안 강하게 불어내는 양, FEV1)이 그것이다.

조사 결과, 폐기능이 가장 많이 떨어진 그룹은 대사증후군과 단순비만이 함께 있는 MUHO군이었다. 그 다음이 대사증후군만 있는 MUHNO군으로 단순비만 그룹인 MHO군보다 폐기능이 더 낮았다. MUHNO군의 평균 노력성 폐활량(FVC)은 90.7%, 1초간 노력성 호기량 (FEV1)은 97.2%이었지만 MHO군의 평균 FVC는 92.1%, FEV1 98.6%보다 낮게 조사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남자는 매년 26cc, 여자는 22cc 정도 폐활량이 감소한다. 이 같은 자연적인 현상에 흡연이나 폐질환이 기능저하를 가속화한다. 이번 연구팀의 논문은 폐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에 대사증후군도 주요 원인임을 밝힌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HDL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혈압(130/85㎜Hg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등 5가지 건강지표에서 3가지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혜연 교수는 “폐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폐기능 검사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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