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1 11:39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고노 다로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왕의 사과 필요성을 주장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발언을 조심해 달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11일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전날 필리핀 방문 중 기자 회견을 갖고 "위안부 문제는 한일 협정(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특별히 재협상 같은 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있는 만큼 (문 의장도) 제대로 된 인식에 따라 앞으로 올바르게 말씀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서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아니면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며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전쟁 주범의 아들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장은 “이러한 사람이 어르신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미안했다고 하면, 이것을 마지막으로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제2차 세계대전 '항복' 선언을 한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의 아들로서 올 4월 말 퇴위할 예정이다.

문 의장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들은 '한국 국회의장이 히로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이라고 부르며 현 일왕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고노 외무상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 국회의장 비서실로부터 본래 의도했던 것과 달리 보도됐다는 성명이 나왔다"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이 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빍혔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만으로 타협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과 항상 의견교환을 하고 있는 한 개의 큰 바위”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 미국이) 양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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