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1 15:44
음료반입 제지하다가 푸딩 범벅된 필리핀 경찰관. (사진=뉴스5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필리핀의 한 도시철도역에서 중국 국적의 여대생이 들고 있던 푸딩을 경찰에게 던지는 무례한 행동을 해 필리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1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모 디자인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장 모(23)씨는 지난 9일 오전 두유 푸딩의 일종인 '타호'가 담긴 플라스틱 컵을 들고 마닐라 만달루용 시(市)의 한 도시철도역 개찰구를 통과하려고 했다.

이에 현지 경찰관은 장 씨에게 "도시철도에 액체류 반입이 안 된다"며 "타호를 다 마시거나 버리고 들어가라"고 요구했다. 필리핀은 폭탄테러 등의 위협에 대비해 역 내 액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장씨는 경찰관의 말을 따르는 대신 타호가 담긴 컵을 경찰관에게 던졌다. SNS에 공개된 사진에는 경찰관의 상의와 팔 등이 장씨가 던진 타호로 범벅이 돼 있고, 장씨가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장면이 담겨있다. 장씨는 곧바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된 후 신원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됐다.

이 사건이 관련 사진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하자 가뜩이나 안좋은 필리핀 내 반중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쌓인 반중감정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무례한 중국인을 당장 추방하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레니 로베르도 부통령도 “경찰에게 타호를 던진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경찰뿐 아니라 모든 필리핀 사람들을 모욕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 경찰은 필리핀 국민들의 정세를 고려해 이민국과 협조해 장씨를 추방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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