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09 10:11
미국 대선 뉴햄프셔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위)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막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MBC TV 캡처>

오는 11월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반 유권자들이 처음 참여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이번 경선은 민주·공화 양당의 초기 레이스를 좌우하는 중대 승부처다. 특히 뉴햄프셔 주는 유권자 수가 약 90만명에 불과하지만 경선 참여도가 높은데다 무당파 유권자도 많아 막판까지 승부 예측이 어려운 곳이다.

등록당원과 함께 일반 유권자도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이번 예비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 내 10개 카운티 300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며 밤늦게나 개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들은 경선을 하루 앞둔 8일에도 눈보라와 한파가 휘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며 득표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경선 하루 전인 8일 발표된 CNN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각각 힐러리 클린전 후보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맹추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샌더스 후보가 54%의 지지율로, 클린턴 후보의 40%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는 지난 해 11월 이후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게 단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31% 지지율로 2위인 루비오 후보의 지지율(1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선전한 루비오는 지지율을 꾸준히 끌어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테드 크루즈가 13%, 존 케이식이 11%, 젭 부시가 10%의 지지율로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공화당 TV 토론회 이전에 실시된 것으로, 토론회가 미친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이에 따라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부동층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만큼 각 후보의 막판 유세 활동과 투표 당일의 선거 참여 분위기 등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는 유동적인 국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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