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09 13:08

HSBC, “원유 수급균형 찾아 점차 가격 오를 것” 전망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가 또다시 20달러대로 추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0달러(3.9%) 하락한 배럴당 29.69달러에 마감해 30달러 선이 붕괴됐다. 브렌트유는 런던선물시장(ICE)에서 1.20달러(3.5%) 떨어진 배럴당 31.86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가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한 것은 전날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지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과 만났지만 감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회의 직후 양측 모두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자평했으나 실질적인 결과물은 내놓지 못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생산적이라는 것이 생산량 감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장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원유 수출계약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공급과잉 우려를 키웠다. 이란은 프랑스 토털사에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유가 점차 수급 균형을 찾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HSBC가 원유시장의 어긋났던 공급과 수요가 점차 균형 수준을 찾아가면서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이 원유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전 세계 에너지기업의 생산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원유 채굴업체의 설비투자는 22% 줄었든 바 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성장세가 둔해지긴 했지만 중국 등 각국 정부가 비축유를 사들이고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어 하반기에 원유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HSBC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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