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2.12 11:05

고대의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뇌졸중·심장질환·당뇨병 막으려면 생활습관 교정부터"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민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가 대사증후군 유병율이다. 당뇨병이나 뇌졸중·심장질환 같이 혈관에 치명적인 질환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건진 수검자 1478만5545명 중 26%가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이라는 5가지 고위험 요인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보유자를 항목별로 보면 복부비만인 사람은 23.9%, 고혈압 43.6% 고혈당 38.3%, 고중성지방 32.2%,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22.1%로 나타났다. 세대별 특징을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원인은 물론 고지방·고칼로리 식생활, 그리고 신체활동 감소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을 생활습관병으로 부르는 배경이다.

대사증후군의 메카니즘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학계는 인슐린저항성을 지목하고 있다. 인슐린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인체내 반응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혈관을 떠도는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아 고혈당이 유지되는 것이다. 게다가 고지방식으로 혈액에 기름기가 가득해 이상지질혈증에 의한 동맥경화가 시작된다.

스트레스도 한몫을 한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해 인슐린과 혈당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을 부추긴다.

수면부족도 유병율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 환자의 비율은 15%에 머물지만, 6시간 이하에선 24.4%로 발생위험이 1.6배 높아진다는 것이다.

칫솔질에 대한 연구도 있다. 국내 연구에서 칫솔질을 하루 3번 이상 하는 사람에 비해 2번 이하인 사람은 대사증후군 위험율이 23% 더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대사증후군은 위험인자들의 단순한 합으로 미래 건강을 예측할 수 없다. 각각의 인자들은 상호작용하며, 서로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려면 이들 5가지 위험요인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으로 판명되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걷기·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운동은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해 대사증후군의 높은 수치들을 끌어내린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인 대사증후군 환자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사증후군만을 위한 약물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운동을 시작했다면 이번엔 식생활을 개선해보자. 먼저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짜게 먹는 습관을 바꾼다.

다음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되 회식과 같은 과도한 저녁식사는 피한다. 밤이 되면 활동량이 줄기 때문에 섭취한 에너지가 그대로 세포에 쌓인다. 술을 줄이고, 금연을 하는 것도 필수다. 담배의 유해물질이 혈관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우리 신체가 보내는 경고이자 위험신호다. 경고등이 켜졌을 때 정지선에 서지 않으면 평생 병고와 싸우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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