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 기자
  • 입력 2019.02.12 15:26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순이익 462억원으로 컨센서스 하회.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는 자본 정책 유지 여부에 집중

[뉴스웍스=장원수 기자] 삼성증권은 12일 오렌지라이프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이 놀라운 수준으로 소액주주 가치 보호를 위한 대주주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날 오렌지라이프는 보통주 1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5.5%다.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한 연간 시가배당율은 9.0%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가 어제 공시한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46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며 “하지만 지난 4분기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영업이익률 감소 등으로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효선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이런 실적보다는 주주환원 정책에 더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가 발표한 결산 기준 주당배당액(엔)은 1600원으로 중간배당을 합산하면 2600원에 달해 배당수익률이 9%에 육박한다”며 “이는 배당 성향 기준으로는 68.5%인데, 주주환원 정책에 어려움을 겪는 동종업계 내에서 확고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동시에 발표한 500억원의 자사주 매입까지 고려하면 주주환원성향(배당+자사주)은 84.5%로 모든 금융주 중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금리하락, 신계약 둔화 등 업황 악화로 주주환원 정책에 어려움을 겪는 동종 업계에서는 확고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렌지라이프가 공시를 통해 내년에도 현 배당정책이 유지될 것이며 이러한 방침이 새로운 대주주인 신한지주와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는 기존 시장 우려와는 정반대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피인수기업의 대주주와 소액주주 사이에 발생하던 이해상충 이슈가 크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신한금융지주가 궁극적으로는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삼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과정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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