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2.12 18:10
(사진제공=각사)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본점 (사진제공=각사)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이 지난해 9000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1조원 순익 달성에는 일단 실패한 듯 보이지만 각 은행이 지분을 투자한 해외 법인의 실적이 추후 종합될 경우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2018년 해외부문 순이익은 약 89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전년(8651억원)과 비교하면 약 2.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14.2%씩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약화된 셈이다.

이날 신한금융은 2018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 부문 순이익이 전년(2350억원) 대비 약 37% 늘어난 3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 종합된 4대 시중은행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해외 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1614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948억원을 벌어들인데 이어 8월 글로벌영업추진부와 글로벌리스크지원부를 신설하는 등 양적·질적인 영업력을 확대한데 힘입었다. 또 인도네시아 연금대출, 베트남 모기지대출 등 현지에 특화상품을 판매하고 소매금융 영업을 활성화한 것도 도움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인도네시아 등 해외 13개국에서 구축했고 생체인증 모바일 OTP, 간편송금 등 디지털금융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내년 실적 증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4대 시중은행 중 해외 실적이 가장 적었던 국민은행도 깜짝 성장했다. 순이익이 606억원으로 전년(235억원)보다 무려 2.5배 이상 성장했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호치민 지점의 자본금을 확충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영업기반도 크게 확대했다. 지난 2017년 3월 설립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의 영업점을 지난해에만 6개나 늘렸으며 2009년 4월 문을 연 KB캄보디아은행의 영업점도 2개소 개점했다.

한편 2017년 3402억원을 거둬들이며 선두에 섰던 KEB하나은행은 2위로 밀렸다. 순이익은 전년(3402억원) 대비 약 9% 줄어든 3100억원 수준이었다. 상반기에만 2000억원을 넘겼지만 후반기 일부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해외시장에서 지분 투자한 법인이 올린 순이익이 최근 발표된 2018년 하나금융 경영실적에 미반영된 상태”라며 “2017년 실적을 종합할 때에도 1000억원 가량이 반영되지 않았다가 추후 해외 법인의 실적이 추가되며 총 3400억원을 일궜다”고 설명했다.

2018년 4대 시중은행의 해외부문 순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앞으로 실적을 재종합하면 1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데, 실적이 즉각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상반기 중으로 실적이 재정리되면 1조원의 순이익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