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3 08:3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협상에서 한국의 부담이 대폭 늘어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는 자신의 전화 통화 덕분이라고 자랑했다.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백악관 각료회의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한국을) 보호해주고 있으며, 엄청난 돈을 잃고 있다. 한국을 보호하는데 연간 수십억 달러가 든다. 그들(한국)은 내 요구(분담금 인상 요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 몇통에 5억 달러( Five-hundred million, with a couple of phone calls)"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물었다. 왜 이전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한국은 전에는 누구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년 동안 그것(주한 미군 주둔비 분담금)은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면서 "한국은 지금까지 잘했고, 앞으로도 아주 잘 할 것이다"며 추가 인상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분이 '5억 달러'라고 말한 것이 수치상 착오인지, 아니면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올리겠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방위비 분담금을 계속 올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한·미 외교당국은 올해 적용될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문안에 가서명했다. 협정 문안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분담금은 작년(9602억원)보다 8.2%(787억원) 인상된 1조389억원이다. 또한 양국은 해마다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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