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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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지난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모든 사안들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2차 정상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며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조항마다 우리가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반도 안보와 평화, 한반도 비핵화, 북한 주민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여건 조성을 언급했다.

합의 조항마다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이번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상응조치 제공 논의에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일 수 있어 주목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첫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한반도 내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송환 4개 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중 실제 이행된 것은 미군 전사자의 유해 발굴·송환뿐이다. 북한은 이번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일부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미국에 제재 완화와 해제를 핵심으로 하는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8일 방북 협상에서 1차 정상회담 합의 이행과 관련해 12가지 이상의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워싱턴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의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면담 자리에 배석해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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