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2.13 16:30
안젤라 리 (사진=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제공)
안젤라 리 (사진=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제공)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싱가포르 기반 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은 2018년 12월 19일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을 영입하면서 한국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9년 추성훈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성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이순주)의 두 체급 석권 여부도 주목할만하다.

2011년 설립된 원챔피언십은 2018년까지 87차례 대회를 열었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 외에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 대만에서 이벤트를 개최했다. 대회사의 이러한 다국적인 면모를 상징하는 파이터가 바로 안젤라 리다.

안젤라 리는 1996년 7월 8일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중국-싱가포르계, 어머니는 한국계다. 7살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살고 있다.

2018년 11월 9일 안젤라 리는 '원챔피언십 84'를 통해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여성 종합격투기 역대 최초로 두 체급 석권을 노렸으나 허리를 다치면서 출전이 취소됐다.

일본 도쿄의 국기관에서는 2019년 3월 31일 '원챔피언십 93'이 열린다. 안젤라 리는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슝징난(중국)의 3차 방어전 상대로 정해졌다.

부상으로 무산됐던 두 체급 챔피언 등극을 143일 만에 다시 꿈꾸게 됐다. 안젤라 리는 "어느 때보다 더 바쁘게 운동하고 있다"라며 "덕분에 지금은 훈련 공백을 만회했다"고 자신 있게 근황을 전했다.

2019년 안젤라 리는 원챔피언십 두 체급 석권과 총 4차례 타이틀전을 치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원챔피언십은 지금까지 남성부에서도 두 체급 챔피언을 배출한 적이 없다.

안젤라 리가 원챔피언십 사상 첫 일본 대회에서 스트로급 챔피언 슝징난을 꺾는다면 남은 3경기 상대로는 누가 적합할까? 원챔피언십 오피셜 저널리스트 카를로스 신코(필리핀)는 야마구치 메이(일본)와 지힌 라드주안(말레이시아) 그리고 티파니 테오(싱가포르)를 꼽았다.

원챔피언십 여성 아톰급 챔피언결정전이 바로 안젤라 리와 야마구치의 대결이었다. 안젤라 리는 2018년 5월 18일 타이틀 3차 방어전에서도 야마구치를 꺾어 상대 전적 2전 전승의 우위를 점했다.

안젤라 리가 야마구치를 2차례 이겼다고는 하나 총 50분 동안의 대결은 누가 봐도 힘든 경기였다. 야마구치는 원챔피언십 정상에 서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세 번째 타이틀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톰급이 아닌 스트로급 경기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슝징난이 스트로급 정상을 지키던 안젤라 리가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하던 상대 역시 가리지 않는다'라는 것이 야마구치의 각오다.

안젤라 리가 올해의 만23세가 되는 젊은 나이에 벌써 종합격투기 9전 전승을 거뒀다면 두 살 어린 지힌 라드주안도 벌써 프로 데뷔 4연승을 달렸다. 원챔피언십으로 한정하면 3전 3승.

라드주안은 원챔피언십 3번째 경기에서 제니 황(대만)을 이겼다. 안젤라 리의 여성 아톰급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가 바로 제니 황이었다. 라드주안이 2월 16일 '원챔피언십 90'에서도 승리한다면 안젤라 리와 아톰급 타이틀전을 치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안젤라 리가 슝징난을 꺾고 원챔피언십 스트로급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다음 스트로급 상대로는 티파니 테오가 유력하다. 테오는 종합격투기 9경기(원챔피언십 6전)를 치르는 동안 슝징난에게 1차례 패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2019년 안젤라 리가 공언한 '원챔피언십 타이틀전 4경기’라는 목표는 ①도전자로 임하는 슝징난과의 스트로급 타이틀 매치→②라드주안을 상대로 아톰급 4차 방어→③스트로급 챔피언 자격으로 테오와의 첫 방어전→④아톰급 혹은 스트로급에서 야마구치와 3번째 대결이라는 순서로 진행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강행군을 완수한다면, 즉 두 체급을 오가는 4차례 타이틀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1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젤라 리의 닉네임은 'Unstoppable'이다. 별칭처럼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거침없는 행보를 펼칠지에 대해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팬들도 주목할 가치는 충분하다. 원챔피언십은 JTBC3 FOX Sports를 통해 한국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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