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4 09:50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위키미디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최소 5억 달러(약 5615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블룸버그 전 시장 측 인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블룸버그가 대선후보가 되든, 후보 지원을 하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투입하는 목적은 단 하나라고 강조했다. 어떤 경우라도 그의 최종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라고 설명했다.

5억 달러는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쏟아부은 선거자금보다 1억7500만 달러(약 1965억원)나 많은 금액이다. 미디어기업 블룸버그통신의 창업주인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8번째 부자로 500억 달러(약 56조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의 1% 이상을 ‘트럼프 낙선’에 쓰겠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5억 달러는 경선에서 정말 중요한 7~8개 주(州)의 모든 TV 광고를 사기에 충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의 참모인 케빈 시키는 "블룸버그는 3선 뉴욕시장을 지내면서 마지막 선거때 약 1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선거 자금으로 썼었다"면서 “블룸버그는 변화를 만들고 뭔가를 보고자 헌신할 때, 그렇게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꾸린 대선팀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블룸버그 자선재단’ 본부에서 매주 한 차례 이상 회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선 출마 여부는 이달 중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앞으로 3주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만약 불출마할 경우, 그는 유권자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슈들에 대한 투표성향 분석 등 모든 선거자료를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넘겨 당선을 도울 계획이다. 민주당 후원그룹의 ‘큰 손’인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 24명에게 총 1억10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댔고, 이 중 21명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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