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2.14 14:00

14일 '벌크헤드' 가공 행사… 2021년 4월 출고 예정

송도근(앞줄 우측부터) 사천시장과 김조원 KAI 사장, 방위사업청 강은호 사업관리본부장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AI 제공)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오는 2021년 4월이라는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제작 시한을 맞추기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속도를 내고 있다.  

KAI는 14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X 시제기의 전방동체 주요기골인 '벌크헤드' 가공에 착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벌크헤드는 전투기가 고속비행 시 발생하는 압력으로부터 항공기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뼈대역할을 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일부 나온 설계도면을 토대로 이날 '기공식'을 가진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방위사업청 강은호 사업관리본부장은 축사에서 KF-X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한뒤 “정부기관, 참여업체들이 합심하여 시제기는 물론 초도비행까지 정상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조원 KAI 사장이 KFX 전방동체 벌크헤드 가공착수 행사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KAI 제공) 

KAI 김조원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 개발을 위해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KF-X사업을 통해 자주국방력 증강과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AI에 따르면 현재 KF-X는 전체 설계도면의 약 15%가 진행됐다. 상세설계  검토(Critical Design Review)가 끝나는 9월 이후에는 80% 이상 완료될 전망이다. 

KF-X는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이래 2016년 체계요구조건검토(System Requirement Review)와 체계기능검토(System Functional Review)를 통과했다. 지난해에는 기본설계검토(Preliminary Design Review)를 통해 항공기 외형을 확정하는 등 계획대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F-X는 2021년 4월 시제기 출고가 계획되어 있다.

KAI 관계자는 "KF-X는 한국 공군의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부합하는 성능을 갖춘 항공기"라며 "T-50과 FA-50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임무 및 비행제어컴퓨터를 자체 개발함은 물론 주요 항공전자 센서 국산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KF-X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독자적인 성능개량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원활한 후속군수지원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전장 환경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F-X는 군의 요구 성능 충족을 위해 개발위험을 낮추고 적기  전력화를 위해 진화적 개발개념 (BlockⅠ/Ⅱ)에 따라 개발되고 있다. 진화적 개발이란 첨단기술 도입에 따른 개발위험도 관리를 위해  무기체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기법이다. 미국도 F-18 및 F-35 개발 과정에서 이같은 개발개념을 적용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KF-X 개발은 자주국방뿐만 아니라 기술축적,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국내 항공산업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F-X 체계개발 사업에는 16개 국내 대학, 11개 연구소 및 85개 업체 등 약 112개 기관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시제작이 본격화 되면 추가로 35개 기관이 참여하게 된다. 

KAI 관계자는 "KF-X 체계개발을 위해 2018년에만 약 700명의 인력이 채용되었고 상세설계가 진행되는 올해에도 약 400명의 인력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라며 "지난해 말까지 조선업계에서 일했던 설계인력 약 260명을 고용하는 등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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