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2.14 14:08

지난해 8730억 달러, 전년 대비 28.2% 증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단행된 대규모 감세 및 재정지출의 여파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재무부는 연방정부의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월∼12월) 재정적자가 3189억 달러(약 358조1247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의 2250억 달러(약 252조6750억원)보다 41.8%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조세 수입은 조세 감면 조치의 영향으로 0.2% 늘어난데 그친 반면 지출은 9.6%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재정적자 규모는 87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2% 늘었다.

이같은 재정적자 확대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 조치는 지난해 1월부터 발효됐다.

더욱 심각한 점은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전날(12일)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가 8970억 달러(약 1007조3310억원)에 달해 지난 회계연도보다 15.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엔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세 감면 조치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조세 수입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경제학자들은 조세 감면에 따른 경기 부양은 일시적이고, 성장이 다시 둔화돼 결국 조세 수입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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