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 기자
  • 입력 2019.02.14 15:59

인수 규모와 현금 유동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지분율 확보를 위한 자본 조달 가능성과 이로 인한 비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뉴스웍스=장원수 기자] KTB투자증권은 14일 넷마블에 대해 최근 넥슨 인수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했으나 실적 부진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부담이라고 전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 줄어든 4871억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380억원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민아 연구원은 “넷마블의 대표적인 게임 라인업인 L2R, 해리포터,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등이 대부분 매출이 줄었다”면서 “올해 1분기에는 ‘요괴워치 : 메달워즈’ 일본 출시와 2분기 ‘BTS WORLD’ 출시 등이 예정됐으나 일부 게임은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2분기 내 ‘일곱개의 대죄(한국/일본)’, ‘킹오브파이터즈(한국)’, ‘BTS World’,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게임은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넥슨 인수에 대한 내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자체 현금 및 차입, 재무적 투자자 유치로 인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한다 해도 인수 규모와 현금 유동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지분율 확보를 위한 자본 조달이 필요하고, 이로 인한 비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적 부진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과 기대작 라인업 축소, 자본 조달로 인한 비용 발생은 넥슨과의 시너지 효과 상쇄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는 “넷마블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조원 정도로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이 10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30~50% 지분율 확보를 위해서 약 1~3조원의 추가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해 넷마블이 NXC의 실적을 가져올 경우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제 지배주주 순이익단의 증가 요인은 세후 1000억원 정도”라며 “단순 연결 시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2990억원으로 추정된다. 넥슨 인수로 현재와 같은 가치를 받는 건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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