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2.14 17:56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SK가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이 유럽 32개국에 5억30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SK㈜는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이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인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5억3000만 달러(약 6000억원)다. 이는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이번계약을 통해 반환조건 없는 선(先) 계약금으로 1억 달러를 받고 향후 시판허가 등 목표 달성 시 계약금 총액 중 나머지 금액(4억3000만 달러)을,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 규모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으로 아벨 신주 상당량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해졌다.

아벨은 SK바이오팜이 보유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며, EMA가 시판을 허가하면 세노바메이트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 판매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 성장세가 견고한데다 유럽 내 난치성 환자 대상 약물 수요도 증가해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상업화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62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 수준에서 2021년에는 70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는 임상 전(全) 과정부터 NDA까지 신약 독자개발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유럽에서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현지에 거점을 둔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NDA 제출을 마쳤으며 FDA가 최근 심사 개시를 공식화함에 따라 올해 11월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판 허가가 나오면 SK바이오팜은 2020년 미국 내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한·중·일 등 아시아에서도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이 FDA NDA 심사 중에 있으며, 소아 희귀 뇌전증 신약인 카리스바메이트,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 렐레노프라이드를 비롯 집중력 장애, 조현병,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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