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2.14 18:34
터치워치로부터 수집된 데이터가 사용자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정리되어 나온다. <사진제공=ETRI>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체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물을 만지게 되면 손목시계에 사물의 정보가 담겨져 통신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확보 중인 인체통신 원천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사물을 접촉하는 순간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터치 케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인체통신 기술이란 사람의 몸을 매질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보안성이 높고 인체의 접촉을 통해 통신이 이뤄지므로 복잡한 연결 절차가 필요 없는 직관적 통신기술이다.

연구진은 사물에 부착 가능한 터치 태그를 만들고 손목밴드형 터치 워치로 구성해 기술을 개발했다.

태그의 크기는 2㎝x2㎝다.

터치태그는 사용자가 원하는 사물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 형태로 개발됐으며 내부에 인체통신 송신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터치워치는 디엔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손목밴드형 워치에 ETRI에서 개발된 인체통신 칩을 탑재, 터치태그에서 송신하는 데이터 수신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터치워치를 손목에 차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집안 곳곳의 터치태그가 부착된 사물을 접촉하는 순간 행동 정보가 인체를 통해 터치워치로 전달돼 데이터가 수집되게 된다.

ETRI는 “수집된 데이터는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이용, 서버로 전송되어 노인 돌봄 서비스 등에 적용될 수 있다"면서 "부모님이 약을 드시지 않으면 시계를 통해 알람을 울려드시도록 해준다”라고 언급했다. 또 “저비용으로 간편하게 사물에 터치태그를 부착할 수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행동을 데이터로 수집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TRI 연구진은 노인은 물론, 장애인, 고급차량 도난방지 스마트키, 캡슐 내시경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계 외에도 피부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토록 연구를 계획 중이다.

액세서리, 목걸이, 밴드 및 패치 타입이나 신발, 양말, 장갑, 벨트, 옷의 엠블럼 등에도 적용해 본다는 계획이다.

박형일 ETRI SoC설계연구그룹 책임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등에 적극 활용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체통신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터치케어 기술은 오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19에 전시하여 기술홍보 및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ETRI 연구진이 스마트워치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는 모습(좌로부터 오광일 선임연구원, 변경진 책임연구원)
오광일(왼쪽) ETRI 선임연구원, 변경진 책임연구원이 스마트워치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