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15 11:51

경기 회복세 문구, 다섯 달째 삭제
반도체업황 우려, 두 달 연속 지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경제 평가에서 ‘경기 회복세’ 문구가 다섯 달째 사라진 가운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은 두 달 연속 거론됐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살펴보면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해 “생산은 전월비 조정을 받았으나 전년동월비 증가세는 유지했고 지출은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헀다. 다만 “투자와 수출이 조정을 받고 고용은 한자리수 취업자 증가에 그쳤다”며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난해 10월부터 사라진 ‘회복세’ 문구는 다섯 달째 자취를 감췄다. 우리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3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둔화 판단을 석 달째 이어갔다.

우선 지난 1월 수출은 463억5000만 달러로 자동차·철강·일반기계 등이 증가했으나 무선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 등이 줄면서 1년 전보다 5.8% 줄었다. 이에 수출 감소세는 두 달 째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2월 27개월 만에 하락한 가운데 1월에는 23.3% 감소했다.

또 1월 취업자는 1만9000명 증가해 두달 연속 만명대에 그쳤다. 실업률은 4.5%로 1월 기준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1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상 속도 완화 등으로 강세(하락)를 보였다.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15% 하락했다. 전세가격도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떨어져 0.22% 내렸다.

한편, 지난해 12월 생산은 전월비로는 조정을 받았으나 전년동월비 증가세는 유지됐다.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줄면서 두 달째 하락했다. 광공업생산은 전기·가스업 등에서 늘었으나 제조업이 감소해 1.4% 줄었고 서비스업생산은 정보통신, 부동산 등이 하락해 0.3% 감소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석 달째 올랐다. 12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3%), 의복 등 준내구재(1.6%),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2%) 판매가 모두 상승하면서 0.8% 늘었다. 설비투자는 0.4% 감소했으나 건설투자는 2.4%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호한 소비, 적극적 재정운용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및 2019년 경제정책방향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수출활력제고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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